[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3일 제주도 남쪽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러시아군의 대잠 초계기가 진입해 공군이 대응 출격을 했던 것으로 8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날 군 관계자는 “러시아 대잠 초계기인 투폴례프(Tu)-142가 중‧러 해군 해상연합군사훈련 차 이동 중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등 전투기 여러 대가 대응 출격했다”고 말했다.
한국 공군의 F-15K 블랙이글. [사진=공군] |
군에 따르면 러시아 초계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해상과 상공에서 실시된 중국‧러시아 간 ‘해상연합-2019’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이 과정에서 서해 훈련 구역으로 이동 중이던 러시아 초계기는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이에 우리 군이 대응 차원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군은 민항기, 군용기 구분 없이 우리 영공으로 비행기가 들어온 것이 확인되면 초계활동을 한다”며 “모두 침범 목적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우리 영공을 침해할 수도 있으니 감시비행, 방송 등 정상적 전술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군이 러시아 군과 직통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동 과정에서의 일반적 비행’이라는 통지를 받았다”며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7월에도 전략 미사일 폭격기인 투폴례프(Tu)-95MS 2대를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킨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자국 폭격기를 하루 4차례나 진입시킨 데다 정찰 목적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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