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남측 구간이 오는 2024년 완공된다.
오는 11월부터 고속도로가 지날 경기 파주시 도라산 주변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의 지뢰제거 작업을 먼저 실시하고 내년 6월 본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지난 8일 발주했다. 문산~도로산 고속도로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장단면 도라산 남측 남북출입사무소 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연장 11.66㎞ 고속도로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노선도 [자료=도로공사] |
총 공사비는 4310억원으로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두 2개 공구로 1공구는 파주시 월롱면 능산리~탄현면 낙하리 3.6㎞ 구간, 2공구는 낙하리~장단면 도라산리 8.06㎞ 구간이다. 사업비는 각각 1공구 1049억원, 2공구 3260억원이다.
한 차례 현장설명회를 거쳐 입찰 마감은 오는 9월 30일이다. 10월 시공사를 선정해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다. 그해 6월 착공해 오는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특히 시공사가 선정되면 오는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민통선 구간 지뢰제거 작업을 우선 수행한다.
문산~도라산 고속도로는 남북 도로 연결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남북은 지난해 정상회담 후 문산에서 북측 개성까지 22㎞ 구간의 고속도로를 연결하기로 했다. 정전협정 후 첫 남북 도로 연결로 먼저 남측 구간인 문산~도라산 구간을 먼저 착공한다.
수도권 장기 고속도로망 구축계획 [자료=국토부] |
정부는 지난해 말 문산~도라산 구간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향후 서울에서 개성,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잇는 남측 구간 공사는 대북 제재와 무관하게 추진할 수 있는 만큼 경제성보다는 당위성 측면에서 예타에 들어갈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문산~도라산 구간이 완공되면 남쪽으로 서울~문산 고속도로, 서울~광명 고속도로, 광명~수원 고속도로로 이어져 수원까지 직결된다. 수원부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향후 개성~문산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육로로 부산에서 신의주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아시아하이웨이'가 완성된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내년 완공 예정이고 서울~광명 고속도로는 연내 착공해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명~수원 고속도로는 지금 운영 중이다.
건설업계 역시 모처럼 발주된 대형 토목 사업에 기대가 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판단해 입찰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 경협 결과물로 발주되는 첫 대형 사업으로 상징성도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건설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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