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톡보드를 통해 사용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관계 맺게 하겠다" - 여민수 카카오 대표
"대화 목록 창 내 광고 서비스 철회를 건의합니다" - 네이버 포털사이트 아이디 'id05****'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화 목록에 최대 20억원짜리 광고 창을 넣는 '비즈보드(톡보드)'를 수익 모델을 시도하고 나섰다. 지난 2일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목록 창 상단·중앙·하단 등에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광고 분야는 자사 음원 서비스 플랫폼인 '멜론', 카카오게임즈의 인기 모바일 게임까지 다양하다.
'비즈보드'는 이용자가 비즈보드에 뜬 광고를 누르면 샵(#)탭의 전용 브랜딩 페이지로 이동하며 이미지, 동영상 등 광고 콘텐츠를 보거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톡 대화목록 창 중간에 '비즈보드(톡보드)'가 끼어있는 모습 캡처. 2019.05.09.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9일 개최된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브랜드가 전달하는 콘텐츠가 사용자의 관심과 밀접하게 연관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비공개테스트(CBT) 대상이 된 이용자들의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이용자들은 공통적으로 '대화 목록에 끼어있는 광고 때문에 자유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주요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글을 통해 △채팅창을 누르려고 했으나 실수로 광고를 누르면 다시 꺼야 해 불편했다 △추가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써야겠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카카오 고객센터를 통해 비즈보드 서비스 철회를 요청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이 같은 요청에 카카오 고객센터는 "채팅탭 내 광고를 영구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설정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카카오톡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로 광고를 고도화하겠다"고 답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id05****'님이 지난 3일 한 카페 게시판에 '대화 목록창 내 광고 서비스 철회를 건의한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을 업로드한 것을 캡처. 2019.05.09. giveit90@newspim.com |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보드는 일부 이용자들에게 보이고 있으며, 전체 이용자의 몇 퍼센트인지는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보드에 적용된 콘텐츠에 대해서도 "일부 콘텐츠나 분야에 한정된 건 아니다"며 "소재나 광고에 관련된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콘텐츠가) 노출이 되고 있다. 이용자마다 다른 위치에 다른 광고가 뜰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비즈보드 정식 출시일은 예정된 바 없고, PC카카오톡에는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철회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런 것을 언급하기엔 도입 초기고 베타 기간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에 대한 리뷰나 피드백을 수렴한 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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