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가 한창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말합니다. 타자도 중요하지만 투수들이 큰 역할을 합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필살기, 프로야구 톰슨의 마구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배영수·권혁·장원삼 등 베테랑 투수들이 사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김태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 시즌 새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를 장착, 놀라움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32)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0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2⅓이닝 동안 탈삼진 45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단 2개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MLB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달성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 9월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기록한 뒤 2170일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지난 8일 류현진이 MLB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비결은 끊임없는 새 구종 장착이다.
2018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어깨 부상과 사타구니 부상 등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다저스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 1년 동안 1790만달러(약 210억원)을 받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그동안 써왔던 체인지업에 투심·커터·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갈았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진출 당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체인지업은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던 류현진은 수술과 재활 등을 거치며 새 구종을 장착했다.
좌완 투수인 류현진은 150km의 최고 구속을 갖고 있다. 여기에 130km 중반대에 형성되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율적이었다. 그러나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체인지업을 한 구질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살아남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 류현진은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 그립과 궤적. [사진= 나무위키 캡쳐] |
체인지업은 직구 구속이 빠르고 위력이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수술과 재활을 거치는 등 30대 중반의 나이로 향하고 있는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류현진이 던지는 커브는 110~120km의 평균 구속을 갖고 있다. 직구와 스피드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타자들이 파악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그의 선택은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변화할 수 있는 변화구인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130km 중반대의 구속을 갖고 있다. 우타자에게는 가슴으로, 좌타자에게는 아웃코스로 멀어지는 궤적을 갖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손에 익지 않아 경기 중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류현진이 올 시즌 가장 효과를 보고 있는 구질은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다. 투심 패스트볼의 경우 직구와 거의 비슷한 구속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투심은 타자에 도달하기까지 거의 변화가 없지만 방망이를 내는 순간 미세하게 변화해 범타를 유도한다.
커터는 슬라이더 보다는 각이 작고, 투심 패스트볼 보다는 각이 크다. 류현진이 던지는 커터의 경우 우타자의 가슴을 향해 파고든다. 좌타자의 경우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기 때문에 땅볼 유도에 특화된 구질이라고 할 수 있다.
직구와 비슷한 구속을 유지하면서 타자 앞에서 미세하게 변화하는 무브먼트가 있는 공을 장착한 류현진이 MLB 정상급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조기강판 당했지만, 빠른 대처로 큰 부상을 넘기며 12일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최정상급 좌완 선발이라는 평가다. 내구성에 대한 의문을 지워낸다면, 올 시즌을 마친 뒤 대박 FA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