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댓글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공범 ‘드루킹’ 김동원 씨의 측근이 증인으로 나와 “드루킹이 사건 초기 김경수 지사의 연루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9일 오후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씨가 이끌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자 이 사건으로 기소된 윤모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섰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윤 변호사를 상대로 김 씨 등 경공모가 개발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이 있었다고 하는 2016년 11월9일 당시 김 지사의 방문 시간과 시간대별 동선, 저녁식사 여부, 시연 당시 구체적인 정황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신문했다.
윤 변호사는 “2016년 9월28일과 11월 9일 중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며 “간담회에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직적으로 댓글 활동을 하기 위한 조직도와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이 98% 진행됐다 등 이야기가 오갔다”고 진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관여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09 kilroy023@newspim.com |
윤 변호사는 또 “지난해 3월 산채 압수수색 후 경공모 회원들이 구속된 사건 초기만 해도 피고인의 연루 사실을 숨기려 했다”며 “당시 김 씨는 우리를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피고인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에서 몰아가는 식으로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언론에서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걸 보고 이러다간 김 씨 혼자 뒤집어쓰고 헤어나오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답했다.
이에 김 씨는 “킹크랩은 김 지사를 위해 개발한 것”이라며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을 했고, 김 지사 승인을 얻어 댓글 작업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 지사 측은 “그날 킹크랩 시연을 보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김 지사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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