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법원 판결을 앞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 "재판 앞두고 봐주기 아니냐는 것은 사법권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밤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경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벤처기업이건 누구든 만나도 방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6월로 예정된 대법원 최종심을 앞두고 '봐주기 위해 만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상황에 대해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재벌성장으로 해결하는 것 아니냐, 재판을 앞두고 그런 것 아니냐 하는 비판은 예상했다"며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보는 그런 사고들을 대해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 되겠나"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날 방문을 앞두고 오전 국무회의에서는 대기업의 오너들이 횡령 배임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경영권을 가지는 것을 못하도록 유죄 판결을 받으면 임원 자격을 갖지 못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며 "재판은 재판, 경영은 경영, 경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봐주기 아니냐는 것은 우리 사법권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그런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히려 더 엄중하게 수사 받고 재판 받고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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