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찰스(美 루이지애나)=뉴스핌]김근철 특파원=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100만 톤 생산능력을 갖춘 에탄 크래커 및 에틸렌 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레이크찰스 공장 본격 가동으로 롯데 케미칼은 미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본격 건설, 가동하는 첫 국내 기업이 됐다. 롯데 케미컬의 에틸렌 생산량도 연간 450만 톤으로 늘어나 이 부문 세계 7위권으로 부상하게 됐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 케미칼 레이크찰스 공장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준공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두번째부터)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축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롯데 케미칼] |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해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보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롯데의 이번 투자는 한국 화학기업의 대미 투자 중 최대규모”라면서 롯데의 ‘현명한 결정’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중동과 남미 순방에 이어 전날 미국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 총리도 이날 준공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취가 미국의 성취"라면서 "이 공장의 발전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이 총리와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존 케네디 상언의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조윤제 주미 대사,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인사와 협력사 임원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 그룹에선 신 회장을 비롯, 김교현 화학BU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레이크찰스 준공식 축하 서신 [사진 =롯데 케미칼 제공] |
축구장 152개 크기(약 31만평) 부지에 조성된 레이크찰스 공장은 지난 2016년 6월 착공식 이후 약 3년만에 완공됐다. 롯데 그룹이 미국의 웨스트레이크사와 88대 12의 지분으로 투자한 에탄 크래커 생산 공장과 롯데가 단독으로 투자한 EG 공장 설비 완공에는 총 31억 달러(3조6천억원)가 투자됐다. 이는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두번째다.
레이크찰스 공장은 인근에서 공급되는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연간 70만 톤의 EG를 생산한다. 롯데 그룹은 향후 에틸렌 생산규모를 40만톤 더 증설해 연간 140만톤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교현 BU장은 “레이크찰스 공장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초대형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한 첫 사례일 뿐 아니라 미국의 셰일 혁명의 중심부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롯데 케미칼 레이크찰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케미칼 제공] |
롯데 케미칼의 미국 현지법인인 LC USA 황진구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납사를 재료로 에틸렌을 생산해온 데 비해 레이크찰스 공장은 셰일 혁명의 중심지인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인근에 위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셰일 가스를 공급 받게된다”면서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케미칼은 레이크찰스 공장의 경우 올해 매출 6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는 매출 9천억원과 영업이익 3300억원을 달성,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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