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전날 단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도 10일, 평택 미군기지에서 실시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훈련을 ‘군사적 도발’이라고 명명하며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려는 의도적인 군사연습소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사드 전개훈련은 명백히 대북제재 압살정책의 연장”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사드로 말하면 그 무슨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구실 밑에 우리와 주변나라들을 공격하기 위해 끌어들인 선제타격 수단”이라며 “미국도 이 훈련이 지금의 정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하는데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쌍안경을 들고 훈련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사진=노동신문] |
신문은 또한 “지금 사드 전개훈련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빗발치자 미국이 ‘공병부대가 참여한 화물호송 훈련을 한 것’, ‘사드 훈련과는 전혀무관하다’고 구구히 변명해 나섰다”며 “그러나 그것은 평화의 파괴자라는 온 겨레와 세계평화애호 인민들의 규탄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힘에 의거한 대북압살 책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로 확약한대로 우리를 반대하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한 “미국은 힘으로는 우리를 놀래키기는커녕 그 무엇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문의 논평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지면에 게재한 것이다. 북한은 통신의 보도가 있었던 당일에는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각각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앞서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 지 닷새만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 등의 위협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통상 훈련이라는 점을 유독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4일과 9일 발사체 발사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사령관 대신, 그보다 레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포병국장을 참석시키고 있다.
북한 매체가 미국의 사드 전개훈련을 문제시하고 나선 것은 이러한 주장을 다시 한 번 관철하며,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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