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여야정 협의체' 및 ' 여야 대표 회동'을 강조한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들러리 세우는 여야정합의체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5당이 아닌 3당 교섭단체로 구성된 여야정 합의체를 요구한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그동안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에도 전달했는데, 5당 여야정 협의체는 생색내기 구색맞추기 협의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0 yooksa@newspim.com |
그는 "114석의 의석을 가진 한국당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협의체"라면서 "여야정 협의체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행정부가 하고 싶은 일을 힘있게 추진하고 입법부도 의사를 경청해 잘못된 것을 견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것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현재 청와대와 여당은 6석을 가진 정당(정의당)이나 114석을 가진 정당(한국당)을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며 "교섭단체 정당들로 이루어진 3당 여야정협의체를 요구한다. 협의체를 이야기 하려면 형식부터 갖추고 말씀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도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2주년 특집 대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담을 보니 안타깝게도 남은 3년의 임기가 지난 2년과 다를 것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세트장 안에서 진행된 대담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아직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대통령 생각은 그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범여권협의체는 대화했다, 소통했다는 변명을 하려 하는 구색맞추기"라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독선적인 패스트트랙을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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