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최근 정세 평가를 조율하고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청와대를 방문해 김 2차장과 만났다. 김 차장은 비건 대표와 최근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7일 한미 정상 통화 결과 후속 조치를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청와대는 자세한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외교안보 사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찬성한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에 대해서도 논의가 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청와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예방하고 한미 워킹그룹회의를 열어 대북 식량의 시기와 방식, 규모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정됐던 입장 발표가 모두 취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대북식량지원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햔국이 식량지원을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북한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최대 압박전략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압박에 방점을 찍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대북식량지원은 계속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변한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가 대북 식량지원 입장을 유지한 것이어서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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