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가 남측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두고 '공허한 말치레', '생색내기'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주변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것은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
북한 매체가 언급한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식량지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북한 식량실태 보고서에 기반해 대북 식량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난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해 북한 주민의 40%가 식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일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10~20발을 발사한데 이어 지난 9일에도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비행거리가 420여㎞에 이르는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특히 지난 9일은 대북 식량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했을 시기다. 이에 북한이 한·미가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매체는 "진실로 민족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해야 하며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 달라붙는것으로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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