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두산건설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유동성 위험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4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BB/하향검토'에서 'BB-/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기업어음 신용등듭은 'B/하향검토'에서 'B-'로 낮췄다.
두산건설 신용등급 강등 사유로 △높은 단기상환부담과 취약한 금융시장 접근성 △대규모 손실로 저하된 재무구조 △비용 축소 등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가능성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1 Notch Uplift 반영) 등을 제시했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자료=두산건설] |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두산건설은 유동성 위험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대규모 손실로 자본여력이 위축됐고,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저하된 재무구조가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중한 재무부담 축소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건설의 올해 3월말 기준 차입금은 9803억원으로 전액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유상증자 대금으로 상환할 예정인 두산중공업 대여금 3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차입금 6803억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차환이 여의치 않은 경우 외부의 지원 없이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기관 약정 한도가 줄어드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두산건설의 금융기관 차입한도는 지난해 3월 565억원→작년 9월 525억 →작년 12월 455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세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 578억원, 당기순손실 5807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626.1%까지 확대됐다.
향후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부담도 있다.
박신영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건설의 수주잔고의 74.8%가 건축·주택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주택경기 하강에 따라 분양성과 및 운전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장기 미착공 현장들의 사업장은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인건비 및 금융비용 축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차입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손실 반영 사업장과 관련된 영업자산 및 우발채무 규모를 감안하였을 때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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