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6월 예정된 MSCI신흥국(EM)지수 리밸런싱에서 한국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1~1.3조원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 급등과 미중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도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3달 간 투자자 매매현황 [자료=대신증권 HTS, 한국거래소] |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13일(현지 시간) 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르헨티나가 새롭게 편입되며 중국A주 비중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2조3921억원 규모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4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매도 흐름은 이어져 오후 3시 현재 2378억원을 내다 팔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팔자세는 14일 발표된 MSCI신흥국지수 리밸런싱 발표와 최근의 미중무역분쟁 격화, 환율 급등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MSCI는 오는 11일까지 중국A주 편입비율을 20%로 5%씩 세 단계에 걸쳐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비중은 약 0.8%포인트 감소한다. MSCI신흥국지수의 추적자금을 2조 달러로 가정시 약 160억 달러(한화 약 17조원) 규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MSCI의 5월 반기 변경 결과 발표에 대해 "기존 시장 예상대로의 결과"라며 5월 말 기준 1~1.3조원의 매도가 국내 증시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추적자금 중 패시브 자금이 약 30%로 가정시 약 5.5~6조원 수준"이라며 "3번에 걸쳐 1.8~2조원 규모의 순매도세가 예측된다"며 "특히 MSCI한국지수가 대형주 115종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주 수급과 지수 레벨 자체에 영향을 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자금 이탈은 이달 말까지 가속화될 것이라고도 봤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수 정기변경 당시 사례를 복기했을 때 편출에 따른 자금 유출은 종목 확정 발표일 40거래일부터 구체화되기 시작, 실제 편입 기준일까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편출 포트폴리오의 경우 평균 -8.9% 하락, -1.53% 외국인 누적 순매수 강도를 기록했다"며 "확정발표 직후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실제 종목 편출입 작업을 염두에 둔 추가 매수도 전략을 펼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중무역분쟁 격화와 최근 환율 급등세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고 MSCI지수에서 한국 기업들이 편출돼 비중이 축소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한국물 매도와 액티브펀드 자금 유출로 이어져 수급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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