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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무장관, 北·이란·베네수 문제 놓고 팽팽한 신경전‥관계 복원은 강조

기사등록 : 2019-05-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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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과 이란·베네수엘라 문제등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국제 현안과 미국 대선 개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선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기자회견 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유럽연합) 외무 장관 들을 만나 이란 문제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소치로 이동,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3시간 안팎의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뒤 양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및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분쟁, 한반도 비핵화 협상, 미국의 중거리핵전력감축협정(INF) 탈퇴 선언 이후 새로운 핵 협정 추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모두 발언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은 긴장이 유지됐던 미·러 관계를 개선할 시기가 됐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상응한 관심을 보이면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믿고 있기 때문에 나도 여기에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각론에 들어가서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북한 문제와 관련,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동아시아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견고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희망한다”면서 “북한 지도부는 최근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자국에 대한 체제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 비백화는 (한)반도 전체가 돼야한다”고 못박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발언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북한 뿐아니라 한반도 주변 전체의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셈이어서 향후 주한 미군과 미국의 동북아 핵우산 문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국제사회가 충실히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이란 핵 협정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위험성과 핵 협정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 미국과  많은 입장 차이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문제에 대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어떤 외국 정부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을 지원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진전과 무관한 일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밖에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대선 개입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미국은 참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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