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김선미 기자 = 브렌트유 가격이 다시 71달러선으로 상승했다.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NYMEX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4센트(1.2%) 오른 61.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01달러(1.4%) 상승한 71.24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우디의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 광물부 장관은 드론 공격 사실을 발표하며, 피해 정도가 파악될 때까지 동서를 잇는 파이프라인의 펌프장의 작업이 중단되겠지만 수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세계 글로벌 석유 공급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 자체 TV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7월에도 사우디 리야드 외곽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영해 부근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포함해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다.
미국 국가정보 기관들은 이번 사건에 이란군이 직접 관련돼 있기보다는 이란과 관계있는 조직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히르 카파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해당 지역에서 해군이 상당히 증가하면서 시장은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갈등의 작은 조짐에도 민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TI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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