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앤컴퍼니는 15일 배타적 협상기한(13일)과 무관하게 롯데그룹과 협상을 지속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안팎에선 배타적 협상기간(5월13일)내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자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 무산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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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고위 임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딜이 진행중이라) 구체적인 사안은 말씀드릴 순 없지만 배타적 협상기간을 넘긴 것은 양측 간 협상할 사항이 아직 남아서"라며 "협상기간을 넘겨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3일 롯데그룹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달 13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배타적 협상기간'으로 잡고, 기간 내 본계약 체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계약체결이 지연되며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기한이 지난 이상 롯데 측이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인수후보들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앤컴퍼니 임원은 "보통 계약을 빨리하려는 의지를 보일때 협상기한을 짧게 잡기도 한다"며 "기한은 넘겼지만 현재 양측 간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계약 지연 이유에 대해선 "혹시 상대측이 다른 생각을 하면서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저희는 성심성의껏 접근하고 있고 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롯데카드를 인수하겠다는 저희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수시 향후 롯데카드의 수익증대 방안에 대해선 "지금은 시기상조다. 그에 대해선 인수 후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KT 측에 회사를 고가로 매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진 사안이며,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한 인수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KT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회장 등 KT 고위 관계자들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를 고발했다. 이들이 2016년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KT 측에 공정가치(약 176억원)보다 424억원 많은 600억원에 인수하도록 했고, 한앤컴퍼니는 초과이익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 고발 이유다. 이후 검찰은 이달 8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지난 13일 자료를 통해 "엔서치마케팅(2017년 영업이익 100억원)의 매각가격은 비슷한 기업의 거래가격에 비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며 "개인과 개인 및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에 적용되는 증여세 탈루 역시 제3자간 거래였던 엔서치마케팅 매각에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롯데그룹 역시 한앤컴퍼니와의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배타적 협상기간을 둔 것은 일반적인 절차로, 이와 무관하게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이어가는중"이라며 "송사(한상원 대표 검찰수사)와도 무관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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