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개조하려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참극이라며 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주 미국의 관세 공격을 기점으로 무역 긴장이 고조된 이후 첫 공식 발언에서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이처럼 우회적이면서도 정통으로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1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 대회'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자신의 인종과 문명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문명을 개조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며 형편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등함과 존중의 가치를 떠받들고, 자부심과 편견을 버리고, 우리의 문명과 다른 문명 간 차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문명 간 조화로운 대화와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고립된 섬으로 돌아간다면 인류 문명은 교류가 없어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시 주석은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정책, 인프라, 무역, 투자,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하며, 경제성장의 선제 조건으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 개방적 입장을 지속해 온 찬란한 역사가 있으며 미래에는 한층 개방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의 중국은 중국만의 중국이 아니라 아시아의 중국, 전 세계의 중국”이라며 “미래에 중국은 전 세계를 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의 굴기를 소프트파워로 포장하면서 대조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부각시키며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그리스, 스리랑카,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국가수반과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기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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