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김형락 기자 =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펀드 위탁 운용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5일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도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펀드‧일임재산을 위탁받아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개인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알고리즘에 기반 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자문 및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상의 자산관리서비스를 말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로보어드바이저가 이슈에서 한 발 물러났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여전히 높고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업계는 이번 규제개선으로 로버어드바이저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투자플랫폼이 개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각종 규제에 막혀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 2016년 3월 금융상품 자문업의 활성화 일환으로 국내에 도입됐지만 벤처·스타트업에 과도한 수준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 비대면 투자일임 금지 등의 규제가 존재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국내는 걸음마조차 떼지 못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과제’ 4가지를 발표하고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자기 자본 요건(40억원) 폐지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재산 직접 운용 허용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펀드‧일임재산 운용 위탁 허용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 허용 등 규제를 완화했다.
한 투자자문업계 임원은 “지난해 예고됐던 펀드 운용부분까지 허용됐다”며 “앞으로는 펀드매니저가 주문내지 않아도 되고, 펀드매니저를 특정 않고 운용하는 펀드도 허용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테스트베드 참여 부분은 아이디어 있는 개인이 알고리즘 개발해서 테스트 받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융통성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더욱 적극적인 규제 완화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 투자일임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나, 규모가 제한적”이라며 “결국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신뢰성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규제완화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기존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그들의 영업망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 등 완변한 변화를 기대하는 힘들 것”이라며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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