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통신망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단행한 가운데 같은날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70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가 "수출제한 리스트"(Entity List)로 불리는 명단에 화웨이와 70개의 계열사를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미국 업체들로부터 기기 부품을 사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화웨이가 미국 업체들에 일부 제품을 파는 것 역시 어렵게 한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한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이같은 조치가 "외국 보유 단체들이 미국의 국가안보나 해외 정책 이권을 잠재적으로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행정명령은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의 안보를 "허용할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리거나 미국의 중요한 공공 서비스의 운영을 뒷받침하는 통신망에 첩보나 사보타주의 위협을 가하는 외국 적국의 통신 기술과 연관된 거래를 차단할 권한을 부여한다.
이는 중국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동맹국들에 중국의 화웨이 5G 통신망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하려는 행정부의 노력에 이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은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달러 어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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