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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경찰 수사 후폭풍, 시민단체 "경찰의 명운 다했다"

기사등록 : 2019-05-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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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수사 규탄 기자회견
"핵심 내용 하나도 못 밝혀...경찰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강력 비판
민갑룡 경찰청장·원경환 서울청장 사퇴 촉구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시민·여성단체들이 경찰의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수사 결과를 강력 비판하며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단체들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명운을 걸고 진행한 수사의 결과가 이것이라면 경찰은 명운을 다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경찰의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17

이들은 “경찰 150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수사 결과는 남성 권력이 어떻게 공고하게 작동하는지, 그래서 여성들의 문제제기는 어떻게 손쉽게 묵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찰과 유흥산업의 일상적 유착, 윤 총경과 유리 홀딩스의 커넥션 등 다양한 사건들이 이미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이런 수사 결과를 내보낸다는 것은 경찰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앞으로도 여성착취를 계속 방조하고 협조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수사 결과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는 걸 경찰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이라면서 민갑룡 청장과 원경환 청장의 사퇴, 경찰의 특검 실시 수용 등을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버닝썬과 역삼지구대 경찰 간 유착 정황이 없으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총경의 뇌물죄·청탁금지법 혐의도 ‘무혐의’로 결론냈다.

아울러 승리의 구속영장 기각과 맞물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버닝썬 불법 향응, 소비, 범죄 가담 VVIP 고객 수사 착수 및 유착 공권력 특검, 청문회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현재 7만여 명이 참여했다.

오는 19일과 25일에는 각각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와 '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가 예정되는 등 당분간 경찰의 버닝썬 수사 결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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