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금융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규모가 최근 5년 새 빠른 속도로 늘어 64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은 '면밀한 점검' 등을 통해 왜곡이나 쏠림 현상 등을 사전에 방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14일 제1차 거시건전성 분석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금융위] |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개최하고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과 채권대차시장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열렸으며 금융위, 기재부, 한은, 금감원, 예보, 금융연구원 등의 담당자들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과 관련해 깊은 경계심을 나타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 39조3000억원 규모였던 부동산PF는 지난해 말 기준 64조원으로 5년 동안 약 1.7배나 증가했다.
은행권은 부동산PF 익스포져를 같은 기간 동안 21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인 반면 비은행권이 17조8000억원에서 46조9000억원으로 대폭 늘린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부동산PF 대출 관련 건전성 지표가 현재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14년 말 9.4%에서 지난해 말 기준 2.3%로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여건 변화로 여러 사업장들이 동시에 영향을 받아 대출 건전성이 일시에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금융위는 △건전성 규제 정비 △리스크 실태점검 △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부동산PF 잠재리스크를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일단 부동산PF 익스포져에 대해 위험가중치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이 적정 수준인지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요주의 금융사를 선별해 리스크 관리실태를 따로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동산 익스포져 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계-기업-금융투자 부문의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채권대차시장에 대한 리스크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2009년 말 8조3000억원 규모였던 채권대차시장은 올해 1분기 기준 59조8000억원으로 약 7배나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당국은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나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리스크 등을 거래 및 중개 과정에서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채권차입기관의 신용도에 따른 차입한도 설정과 적격 담보 범위 축소, 최저담보비율 상향조정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손병두 사무처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중개는 본질적으로 수익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특정 부문에 리스크가 과잉 축적될 경우 리스크가 언제든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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