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NH투자증권은 포털 검색 사업 비중이 큰 인터넷기업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업다변화가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사진=NH투자증권] |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바이두 주가 16.5% 하락은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산업환경에서 인터넷기업이 검색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며 "변화 상황에서 인터넷기업은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위한 각종 투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16.5% 떨어졌다. 바이두는 중국 내 검색 점유율을 60% 이상 차지한 사업자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아이치이(iQIYI)도 6.6% 내렸다.
주가 하락 주요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바이두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억3600만위안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05년 상장한 이후 첫 영업적자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기존 포털 중심의 광고 사업과 아이치이 이외에 음성인식·AI스피커(DuerOS), 자율주행(Apollo), 클라우드 등 신규사업을 진행중이다.
반면 경쟁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사업 다각화로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텐센트와 알리바바 매출액은 각각 지난해보다 16.2%, 50.9% 늘었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게임·쇼핑으로 알리바바는 쇼핑·미디어·페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인터넷기업들도 성장률 둔화를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자리수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검색 광고 이외에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부를 재편하고, 자회사 라인(LINE)을 통해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 플랫폼이 바이두와 비슷해 포털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다만 "메신저 기반의 카카오톡 광고를 본격화하며 보유 트래픽을 활용해 포털과 메신저를 아우르는 광고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며 "모빌리티, 콘텐츠, 게임, 음악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광고 의존도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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