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구글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라이선스를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화웨이가 자사 OS를 이미 갖추는 플랜B가 있다는 한 임원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화웨이의 리처드 유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독일 조간 디벨트(Die Welt)와 한 인터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당시 그는 "우리는 자사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우리의 '플랜B'"라고 말했다. '플랜B'는 말그대로 미국으로부터 사업에 제한이 걸릴 시 대비책이다. 또한, 화웨이는 이미 자사 프로세서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철회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기존의 스마트폰 등 제품에서의 구글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된다. 또, 새롭게 출시된 제품에서의 구글스토어, G메일 등 디폴트 애플리케이션 접근을 잃게 된다.
화웨이는 오픈소스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OS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구글은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적 지원을 중단하고 화웨이와 안드로이드·구글 서비스 제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도 후 구글 대변인은 통신에 회사가 "명령에 따르고 있으며 현재 영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명령이 미 당국으로부터인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이외 세부사항은 제공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5일 기업 거래 제한 리스트에 화웨이를 포함한 계열사 68곳을 올리고, 구글도 라이선스를 철회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화웨이의 해외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BBC의 IT 부문 편집장 레오 켈리온은 화웨이가 단기적으로는 서방국 소비자들을 잃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보안 업데이트에 대한 접근성이 결여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여파는 바로 구글의 OS를 벗어난 대체 OS의 모색이다. 만약 유 CEO가 말한 바 있는 대로 화웨이가 자사 OS를 갖추고 있다면 장기적인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베이징 시내의 행인들이 화웨이 점포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9.05.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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