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공군의 RC-135 계열 정찰기가 지난주에 4차례나 한국의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지난 17일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서 비행했다. RC-135V는 경기도 남양주 방면에서 서울 부근으로 이동했다가 방향을 틀어 수원 일대를 거쳐 강원도 방향으로 향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공개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V의 17일 항적 자료.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
RC-135 계열 정찰기는 지난 12일과 14일, 16일에도 수도권 상공에 나타났다.
RC-135V는 12일 서울과 수원 중간 경기도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14일에는 RC-135W가 서울에서 남양주 일대를 거쳐 강원도 춘천 방향으로 이동한 것이 포착됐다.
16일에는 12일과 마찬가지로 서울과 수원 중간 경기도 일대에서 항적이 포착됐지만 이동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 때는 14일과 같은 RC-135W였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지난주 포착된 4차례의 비행 모두 비행고도는 3만여 피트(약 9000m)였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공개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V의 12일 항적 자료.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
민간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공개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W의 14일 항적 자료.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
민간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공개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V의 16일 항적 자료.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는 등 긴장국면을 조성, 미군이 정찰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RC-135V, RC-135W는 둘 다 ‘리벳조인트’라는 명칭을 가진 미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이 운용 중”이라며 “통신이나 전파 감청을 하는데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U-2 정찰기보다 더 정밀하게 감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어 “이는 주한미군도 평소 정찰 및 감청을 하고 있지만 보다 더 정밀하게 감청하고 신호 정보를 수집할 필요성이 있어 (미군이) 오키나와에 있는 정찰기들을 한반도로 비행하게 한 것”이라며 “미국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