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핵시설 5곳’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시설 5곳 발언’에 대해 “정부는 북한 상황에 대해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북미 정상 간 나눴던 얘기들에 대해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오고 간 얘기도 다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북미 정상 간 얘기에 대해 한국 정부가 뭔가를 확인하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북한 핵시설 5곳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에서 파악하고 있느냐’고 거듭된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27일 열린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당시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중 1~2곳을 없애길 원했지만 5곳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기점으로 미국이 원하는 북미 핵협상의 ‘최소한의 합의 조건’이 밝혀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이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 또는 영변급 핵시설인지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평안북도 영변·태천·박천, 영변이 위치한 분강 지역, 평안남도 강선, 자강도 희천, 황해북도 평산 등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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