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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나'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글로리아 벨'

기사등록 : 2019-05-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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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젊은 거장 세바스찬 렐리오 원작 할리우드 버전
오스카 수상자 줄리안 무어, 주인공 글로리아 열연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글로리아(줄리안 무어)는 혼자 사는 이혼녀다. 결혼한 아들과 결혼을 앞둔 딸이 있지만, 이미 그의 품을 벗어난 지 오래다. 무료한 일상, 그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곳은 클럽이다. 춤을 좋아하는 글로리아는 매일 일이 끝나면 클럽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놀드(존 터투로)를 만나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영화 '글로리아 벨'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영화 ‘글로리아 벨’은 제2의 로맨스를 시작한 여자 이야기다. 오직 사랑만 할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히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2013년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던 ‘글로리아’가 원작이다. 이번엔 할리우드 버전(원작은 칠레 영화다)으로, 배경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바뀌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원작 ‘글로리아’를 쓰고 만든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이다. 그는 “‘글로리아’는 5, 6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 더욱 부합한다. 그들의 상황을 더 존중하고 함께하는 걸 요구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리메이크 이유를 밝혔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은 2017년작 '판타스틱 우먼'으로 지난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과 베를린국제영화제 각본상 등을 휩쓸었다.

새로운 '글로리아'는 2013년 작품처럼 감독의 어머니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그는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의 일상에서 보고 들은 것들로 글로리아의 면면을 완성했다. 그래서 보편적이다. 보편성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보편적인 캐릭터의 보편적인 일상, 그리고 보편적인 감정이 큰 하나가 돼 공감대를 높인다.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주인공의 삶과 달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영화는 누군가의 어머니로 살도록 강요받는, 사회의 변화와 끊임없이 충돌하는 중년 여성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잊어버린 자신을 찾고 모두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

원작에서 폴리나 가르시아가 맡았던 글로리아 역은 줄리안 무어가 맡았다. 원작의 팬이라며 출연을 기뻐했던 그의 연기는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하다. 줄리안 무어는 글로리아의 삶을 자연스럽게, 그러나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는 6월 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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