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3기 신도시의 토지 거래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개발 기대감이 이미 땅값에 반영된 데다 시세를 밑도는 토지보상비로 투자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을 비롯한 개발지역의 땅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양주 진건읍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발표 이후 토지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작년 말 대비 왕숙지구의 땅값은 3.3㎡당 20% 정도 상승해 이미 개발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보상비가 현재 시세 보다 적은 금액으로 확정될 수 있다"며 "새롭게 투자하긴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 화전동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신도시 개발지구 내 땅을 매입하려는 문의가 단 한 건도 없다"며 "토지보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르기 때문에 기존 소유주들도 매우 불안한 상태"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펼쳐져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땅값이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는 3기 신도시 주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남양주 왕숙지구 주변 토지 중 입지가 좋은 매물은 지난달 3.3㎡당 400만대에서 현재 60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비인기지역 땅도 3.3㎡당 100만~150만원에서 150만~200만원으로 시세가 올랐다.
고양 창릉지구의 주변도 마찬가지다. 입지가 좋은 곳은 지난달 3.3㎡당 1300만원에서 이달 1700만원으로 상승했다. 비인기지역 땅도 3.3㎡당 300만~400만원에서 500만~600만원이 이동했다.
남양주 진건읍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지역은 개발 전 이미 상당부분 손바뀜이 이뤄진 상태"라며 "향후 시세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매도호가가 높아지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고양 용두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신도시 개발지구 옆 토지는 민간 사업자에 의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시세가 약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때문에 수요 문의가 빗발치지만 실제 거래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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