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제2회 한양증권 바이오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치가 세계 1위까지 발돋움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혁신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제2회 한양증권 바이오포럼이 열렸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무 및 조영국 글로벌벤처네트워크 대표가 연사로 참석해 바이오산업의 향후 발전 과제 및 최근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 유틸렉스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비상장사 바이오웨이와 바이오큐어팜의 기업설명회(IR)가 진행됐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무. [사진=김유림 기자] |
이날 조 상무는 제약기업 고유의 연구개발 역량 및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한 현재 및 미래가치의 정당한 평가를 통해 원활한 투자유치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 상무는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체계적인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신약개발연구소도 데이터를 자본시장에서 공유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유 역량의 정확한 체크가 힘들고, 미래 가치를 평가하기 모호한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굉장히 작은 이익과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혁신을 지탱해왔지만 이제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며 “자본시장과 제약 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니즈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채널, 즉 자본시장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루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시장에 표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IR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조 상무는 “이제 제약·바이오 트렌드는 블록버스터 시대가 지나고 희귀 난치성 질환의 신약을 만들어내는 니치버스터 시대로 진입한 상황이다”며 “플랫폼기술 및 파이프라인 등 유망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에 특화된 IR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영국 대표는 국내 제약 산업이 글로벌 1위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조 대표는 “세계적으로 제약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합친 시장 규모 1200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에서는 젊은 인재들이 제약사로 몰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철강과 조선,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대부분 30~40년 만에 글로벌 꼴찌에서 1위에 올라섰다. 제약·바이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 존재하지도 않았던 바이오 회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50~70년 된 굴지의 전통 제약사보다 시총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직원이 7000명 규모인 모 제약사는 기업가치가 20위 밖으로 밀려났다”며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벤처기업이 생산이 필요하면 전통제약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사태가 벌어질 날이 머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벤처캐피탈(VC)의 바이오 투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문인력이 없어도 전문가가 포진해 있는 다른 VC를 따라 투자만 해도 수익률이 높다”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품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한국 바이오산업은 거품이 있으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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