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의 관세 전면전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렸다.
희토류, 진정 미국이 두려워하는 비밀무기가 될까?[사진=바이두] |
희토류가 세계 1~2위 경제국의 무역전쟁 타깃으로 급부상, 큰 손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관련 ETF의 거래가 폭증한 한편 연일 강한 상승 랠리를 연출했다.
21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희토류 ETF인 밴엑 벡터스 레어 어스 스트래티직 머티리얼 ETF(REMX)가 장 후반 5%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REMX는 전날 7% 폭등한 데 이어 연일 상승 탄력을 과시한 셈. 뿐만 아니라 거래량이 일간 평균치의 37배 급증했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희토류 생산 현장을 방문해 미국에 맞설 강력한 카드를 쥐고 있다고 언급,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0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교착 국면에 빠졌고, 양국 정책자들은 추가 담판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조차 논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가운데 시 주석의 최근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80%의 물량이 중국에서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이번 관세 인상 결정에 희토류가 제외된 것도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 주석이 실제로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크게 제한하거나 금지할 경우 관련 미네랄의 가격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에 이어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 IT 업계를 정조준, 무역 마찰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CNBC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직접 “중국은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물량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비관세 보복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희토류 수출 제한이 유력한 카드 가운데 한 가지라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JL 맥 레어 어스가 이틀 연속 10% 랠리했고, 이누보 테크놀로지도 10% 뛰었다. 이 밖에 청두 갤럭시 마그넷과 쟝먼 칸후 인더스트리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9% 가량 급등했다.
한편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첨단 IT 제품을 생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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