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수학시험에 대한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 최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내용을 수학시험에 출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점검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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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자사고 13곳의 지난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수학시험을 전수 점검한다. 최근 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출제 원안과 이원목적분류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점검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재지정 평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평가 항목 중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선행학습을 방지하고자 노력했는지 여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점검 결과 관련 법령 위반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연히 재지정 평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사걱세)’는 서울 지역 자사고 22곳 중 시험지를 입수한 9곳(경문고·대광고·세화고·세화여고·신일고·선덕고·양정고·휘문고·한가람고) 모두 지난해 실시된 1학년 1학기 중간·기말 수학 시험에서 선행교육규제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이 중 신일고와 세화고, 한가람고 등 3곳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선행교육규제법은 학교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걱세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7~8월 실시한 전체 자사고 전수 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전수 조사 당시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력이 불공평하게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해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 13곳 모두로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며 “이번 점검은 5월 말 끝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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