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1분기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FRS(국제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운용리스 부채 반영을 감안해도 상승폭이 커 향후 부채비율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하향 추세를 보여온 부채비율은 2017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1분기 급격하게 빨라져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운용리스 규모가 큰 산업을 제외하고 계산하더라도 상승 폭 측면에서는 비슷해 향후 기업들의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적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재무건전성이 떨어져 기업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고 추후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부채비율은 급등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의 특이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대비 대부분 산업에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작년 4분기 회계기준 강화로 인한 영업외비용의 인식으로 당기순익의 상대적 저하가 컸을 것으로 추측했던 것과는 상이한 결과"라며 "미중무역분쟁과 관련된 글로벌 교역 영향이 적은 통신서비스, 음식료, 호텔, 제약, 도시가스 등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2개년 연속 수익성이 저하되는 산업군으로는 디스플레이, 비철금속, 소매유통, 정유, 석유화학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개선되는 산업보다는 저하되는 산업이 더 많았다. 저하되는 산업군은 대부분 수출의존도가 높거나 중국과의 경합관계에 있는 중후장대형 산업이 대부분으로 디스플레이, 비철금속, 정유, 석유화학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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