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2일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이 1540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1년전 1468조2000억원에서 71조8000억원(4.9%)이 증가한 것.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산한 수치다.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사에서 서유정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019년 1/4분기중 가계신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서유정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부채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가처분소득, GDP, OECD 등 주변 여건 등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가계대출 향배를 놓고는 단기 전망조차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계대출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1446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조2000억원, 1년전 보다 64조7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
서 팀장은 "오는 6월부터 2금융권에서 DSR을 도입하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알 수 없다"면서 "또 주택가격이 일부에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시장참여자들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DSR은 과거 은행에서 대출을 할 때 단순 '이자'만 살펴보던 방식에서, 모든 대출에 원리금 산정이 들어가면서 신용대출 및 기타대출에 영향을 준다.
판매신용 감소에 대해선 무이자 할부 혜택 감소 영향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지난 1분기 판매신용은 직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서 팀장은 "판매신용은 할부금 미결제 잔액 집계하는데, 일부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인 영향으로 파악된다"며 "내수소비 위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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