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바로 약 3억 명의 애호가를 가지고 있는 농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연구조사기구가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농구를 관전하는 시청률은 국내 TV시청률과 현장관람 등을 포함해 34.9%로 다른 스포츠 종목의 인기를 압도한다. 축구장의 거대한 관중 집단이 자유(加油)!, 자유(加油)라고 목청을 높여 자기 팀을 응원하는데서 드러나듯 축구 열기도 대단하지만 조사 결과는 중국인들이 축구 보다 농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인은 미국 NBA에 대해서는 푹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좋아하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농구의 실력은 축구에 비해서 그다지 높지 않다. 야오밍(姚明)이 NBA에 들어간 이후 중국인의 NBA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속팀인 휴스턴 로키츠를 '중국 국가대표'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대학캠퍼스에서 농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축구는 실력면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들중에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축구를 즐기는 사람은 많은데 비해 축구 실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자국의 슈퍼리그나 유럽리그를 관전하는 시청률은 10.4%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축구는 세계무대에 내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의 축구 열기에는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농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이다.[사진=바이두] |
축구선수들이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중국의 스포츠 선수 중에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종목이기도 하다. 프로축구인 슈퍼리그의 트레이드 시장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슈퍼리그에는 세계정상급 용병 선수와 감독 등이 활약하고 있어 중국의 축구시장은 아주 폭발적이다.
연구 조사결과 탁구를 관전하는 시청률은 국내 TV시청률과 현장관람 등을 포함해서 7.1%로 나타나면서 3위에 올랐다. 탁구는 국가적으로 육성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다. 세계대회 우승은 아주 쉽지만 국내대회 우승은 오히려 아주 아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탁구 실력은 세계 최정상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세계대회에서도 중국선수끼리 최종 우승을 다투는 경우도 많다.
조사에 따르면 체조가 6.8%로 4위에 올랐다. 체조 강국인 중국은 매년 세계정상급의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체조왕자’로 불리는 리닝(李寧)은 중국은 물론 세계 체조 역사에도 남는 전설로 기억될 정도로 체조 보급에 공로가 크다. 체조는 아주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도자와 함께 훈련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운동이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체조로 입문하기 보다는 즐겨 보는 쪽으로 체조를 즐긴다.
배드민턴은 5.9%의 조사 결과가 나와 5위를 차지했지만 사실 남녀노소가 직접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국민적인 운동이기에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배드민턴은 라켓과 네트만 있으면 집 앞이나 좁은 골목길, 건물 옥상 같은 곳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농촌에서는 대나무 장대에 네트를 연결해서 즐기기도 한다.
그 밖에 현재 중국인 3명 중 1명이 할 수 있다는 수영이 6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국제수영대회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운동으로 건강을 다진다는 시각이 갈수록 중시되면서 수영 애호가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당구도 중국에서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취미 운동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운동 7위에 올랐다. 중국인들은 한국과 달리 4구 당구보다는 포켓볼 게임을 즐긴다. CCTV5에서 당구 경기를 방송할 때 시청률이 줄곧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당구인구도 꽤 많다. 그리고 중국 전통 무술인 우슈, 권투가 각각 8, 9위 그리고 역도와 레슬링이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통계는 질문의 형태와 의도, 설문대상 등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텅쉰(騰訊)이 8.77억 명의 QQ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인 운동보고>에 따르면 중국인이 가장 자주 하는 운동은 조깅(36.93%), 달리기(23.56%), 자전거(14.60%), 헬스(9.84%), 댄스(3.46%)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종 순위를 메기는 톈톈파이항왕(天天排行網)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 30위까지 집계한 최근 통계를 보면 배드민턴이 19.92%로 1위를 차지했고, 탁구(3.38%), 육상(3.36%), 농구(3.35%), 배구(3.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선 뜻밖에 축구가 6위로 밀려나 있었고 당구, 중국장기, 사격, 등산이 순서대로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 바둑, 테니스, 펜싱, 마라톤, 수영 등도 30위권 순위 안에 올랐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는 30위권 내 순위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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