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한국의 900만명 성인 흡연자에게 최적의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미국 전자담배시장 1위 업체인 ‘쥴 랩스’ 공동 창업자 아담 보웬과 제임스 몬시스의 말이다.
2019년 5월 22일 쥴 랩스는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쥴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쥴 공동 개발자인 아담 보웬과 제임스 몬시스. [사진=박효주기자] |
22일 쥴 랩스는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4일 공식적으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쥴 랩스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 9개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쥴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등에서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쥴 디바이스는 폐쇄형 시스템(CSV·Closed System Vapor)의 액상전자담배기기로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니코틴을 함유한 카트리지(팟)를 기기에 끼워 흡입하는 방식이다.
니코틴 함량은 미국 3%~5%(1ml 당 30mg~50mg)와 달리 국내에선 1%(1mL당 10mg)미만으로, 프레쉬, 클래식, 딜라이트, 트로피컬, 크리스프 등 총 5가지 종류로 판매한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니코틴 함량이 낮은 만큼 미국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아담 보웰은 “전 세계 국가마다 니코틴 함량에 대한 제한은 상이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한국 출시 제품은 소비자들에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자신하다”고 말했다.
JUUL 디바이스와 팟. [사진=쥴랩스코리아] |
◆‘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빼앗을까
쥴은 출시 전부터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 쥴 판매처인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쥴 판매가 알려지면서 주가가 4% 이상 오르기도 했다.
국내 일반 담배 판매량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를 돌파, 오는 2022년에는 전체 담배 시장의 3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담배시장 1위 사업자인 KT&G 역시 CSV액상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조만간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쥴은 국내에서는 소극적인 광고·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2015년 쥴 출시 이후 기존 담배와 전혀 다른 디자인과 가향 팟으로 청소년 흡연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는 “국내 법규를 존중하며 법이 허용하지 않는 마케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KC마크와 식약처 기준 등을 준수하고 소셜네트워크 상 광고, 마케팅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쥴 랩스는 차세대 전자담배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임스 몬시스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흡연량을 눈으로 확인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며 현재 이에 대한 베타버전이 나온 상태”라며 “더 나은 기술을 통해 청소년 흡연 문제를 궁극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