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퀄컴의 5G 사업추진본부장이 한국을 찾았지만 최근 이슈인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민감한 이슈인 만큼 본사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금지시킨 것이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5G 사업 본부장(수석부사장). [사진=퀄컴] |
퀄컴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5G 초고주파(mmWave) 현황 및 글로벌 트렌드'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발표는 두르가 말라디 5G 사업담당본부장(수석부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퀄컴은 이날 간담회 시작 전 "화웨이나 애플, 소송 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며 "대답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뎀을 공급하는 미국 팹리스 업체다. 퀄컴은 미국 상무부가 거래금지 기업 목록에 화웨이를 올리면서 최근 거래중지를 선언했다. 또한 애플과 특허 소송 중이었으나 5G 칩셋 공급을 계기로 합의를 했고,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행정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 사전부터 이같은 질문을 차단한 것은 '본사 차원의 지시' 때문이다. 자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거래 중단을 발표했지만 화웨이는 글로벌에 연간 2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중요 고객사이므로 어떠한 입장이든 쉽게 내놓을 수가 없는 셈이다. 나머지 이슈 또한 거래처와 관련됐거나 한국 정부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미국 본사에서 언급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퀄컴 관계자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대답할 수 없다"며 "본사에서 이같은 방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5G 제대로 활용되려면 초고주파 대역에서 상용화 돼야"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방한 이유에 대해 "현재 5G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에 파트너사가 있어서 왔다"고만 했다.
최근 파트너사인 LG전자가 퀄컴의 최신 5G 칩셋을 탑재한 V50을 출시한 만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칩셋에는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55와 5G 모뎀(X50 5G)을 탑재돼 있으며 V50에 탑재되면서 5G 이동통신 환경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됐다.
그는 간담회에서 상용화한 5G 칩셋에 대해서만 발표했다. 퀄컴은 5G가 이동통신 분야뿐 아니라 자율자동차,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2035년까지 12조3000억원에 이르는 경제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퀄컴이 출시한 5G 칩셋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칩셋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55와 5G 모뎀(X50 5G)이 포함됐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최근 V50이 퀄컴 칩셋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별히 늦어진 것이 아니다. 스탠드얼론(SA) 표준을 따르기로 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SA는 5G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현재 갤럭시S10 5G는 LTE 네트워크와 5G를 연계하는 논스탠드얼론(NSA, 비단독모드)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그는 5G의 특성이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초고주파 대역에서 상용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3.5GHz 주파수 대역에서만 5G가 이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버라이즌이 초고주파대역에서, 스프린트가 한국과 비슷하게 6GHz 이하 대역에서 론칭했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5G 성능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저주파와 초고주파 모든 대역에서 상용화 돼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는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퀄컴 칩셋을 탑재한 단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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