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생을 이유로 장외로 나섰다면 자유한국당은 이제 주저 없이 민생을 위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도 할 말이 없지 않지만 그걸 뒤로 하고 시급한 민생과 경기 대응을 위해 나선 협상의 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20 kilroy023@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수많은 난관이 조성돼 있다”며 “이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등대인 국민은 우리 모두에게 국회로 돌아오라고 불빛을 보낸 지 오래”라며 “통 크게 국회로 돌아올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또한 “경제가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제1야당이 지금 장외투쟁을 하는 게 맞느냐”며 “국회를 마비시켜 정부여당의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 발목잡기를 일삼고 민생 추경을 방해하는 것은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절대 아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최악의 경제를 만든 정권’ 발언에 대해 조 정책위의장은 “어처구니없는 경제 괴담을 퍼트렸다”라며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관은 한국의 거시경제 건전성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고, 경제성장률도 G20(선진 20개국) 국가 중 6위, 3050클럽 가입국 중 미국에 이어 2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과 황 대표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경제괴담 유포를 즉각 중단하고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한편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민주당 지도부가 추도식이 열리는 봉하마을로 대거 떠나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은 이원욱 민주당·정양석 한국당 두 원내 수석부대표가 이어갈 전망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수석단이 만나서 협의할 예정”이라며 “목욕탕에서 만나 어제 민주당 의총 결과에 대한 한국당 반응도 물어보고 추가적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 지도부는 지난 20일 여의도의 한 호프집에서 만나 맥주를 마시면서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결론 없이 헤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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