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이번 주 예고되면서 금융당국의 고위급 인사 가 주목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거취는 장관급 인사가 국회의원 총선 영향으로 가을로 미뤄지면서, 이번 인사는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고 고위급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관급 인사검증 마무리 단계로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 대상 부처는 과기정보통신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복지부, 국방부 등 7~8개 부처로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가 포함됐다.
금융위에선 김용범 부위원장(차관)이 인사대상에 올랐고 후임으로 손병두 사무처장이 거론된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2017년 최종구 위원장과 함께 구성된 금융당국의 첫 수뇌부다. 생산ㆍ포용적 금융’이라는 정책목표와 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권 개혁, 금융당국 내부 조직 쇄신ㆍ개편이라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관리에 강점을 보여 사무처장에서 승진했다.
(왼쪽부터)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 김태현 금융위 상임위원, 최준우 증선위 상임위원, 박정훈 자본시장정책관, 최훈 금융정책국장, 윤창호 금융산업국장 |
손병두 사무처장이 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조직관리에 강점이 있어서다. 손 사무처장은 각 부서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자리를 하면서 후배들을 잘 챙기고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손 사무처장이 행시 33회로 유광열(행시 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보다 4기수 후배란 점은, 금융위로선 불편할 수 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조직 살림을 총괄하고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소통을 담당해야 하는 중책이다. 또한 행시 30회인 김용범 부위원장이 최종구 위원장(행시 25회)과 유광열 수석부원장(행시 29회)과 형성돼온 삼각균형도 깨진다.
손 사무처장이 승진할 경우 후임은 행시 35회 출신 5명(국장급 이상 간부)이 후보다. 한 기수 선배인 정완규 전 금융정보원장이 지난해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들이 고위급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이달 초 인사에서 최준우 금융소비자국장은 공석이던 증권선물위원회 상위위원으로 승진해 사무처장 후보가 아니다. 박정훈 자본시장정책관, 윤창호 금융산업국장, 최훈 금융정책국장은 지난 1월에 보직 이동해 역시 대상이 아니다.
김태현 금융위 상임위원만 남는데 그만 유일하게 사무처장 승진 대상 직위에 있다. 손병두 사무처장도 상임위원에서 승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작년 말 청와대로 이동한 도규상 경제정책비서관(행시 34회)이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쳤다”면서 “이번 금융위 차관급 인사를 계기로 청와대와 금융위간 호흡이 한층 더 유연해지면서 정책 탄력이 생길 것 같다”고 귀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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