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오존층 파괴 물질로 사용이 금지된 프레온가스(CFC-11)가 중국에서 다량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생산‧사용이 금지된 프레온가스가 중국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이상 새롭게 배출되는 것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이날 게재됐다.
(그림) 대기 중 농도 관측으로부터 추정된 프레온가스 배출량 : (위) AGAGE 네트워크의 전세계 관측소들 중 5개 배경대기 관측소에서 측정된 프레온가스 농도(초록 다이아몬드)와 미국해양기상국에서 보고한 프레온가스 농도(주황 십자)를 활용하여 계산된 전 지구의 프레온가스 배출량 변동. (아래) 한국의 고산과 일본 하테루마 관측 결과와 대기-화학 역추정 모델을 결합하여 산출된 중국 동부지역 배출량 변동. 검은 실선은 생산/사용의 국가 통계를 기반으로 예측된 중국 동부지역의 프레온가스 배출량. [쟈료=한국연구재단] |
연구진에 따르면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지난 2010년 이후 프레온가스가 전면 금지됐음에도 지난해 지구 전체적으로 프레온가스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유엔 환경국(UNEP)과 오존사무국(Ozone Secretariats)은 이런 설명할 수 없는 프레온가스 배출 증가를 심각하게 우려했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정확한 배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을 밝히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 제주도, 일본 하테루마 섬의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관측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산둥(山東)성‧허베이(河北)성 등의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이상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는 지구 전체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프레온가스는 2010년 이전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의 폼 단열재에 사용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배출량은 중국에서의 배출 증가량에 비해 매우 적다. 따라서 현재의 배출 증가는 오존사무국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된 새로운 생산‧사용에 따른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림) 제주도와 하테루마 섬에서 관측된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 한국 제주도 고산 (33.3°N, 126.2°E, 위)과 일본 하테루마 섬 (24.1°N, 123.8°E, 아래)의 공기 시료에서 측정된 건조 공기 속 프레온가스 농도를 시간 변화에 따라 표시함. 회색 실선은 남반구 청정대기를 대표하는 호주의 Cape Grim (40.7°S, 144.7°E)에서 관측된 프레온가스 농도를 나타냄. [자료=한국연구재단] |
박 교수는 “현재로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배출 증가가 나타났는지 분명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프레온가스의 대기 중 배출은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단열재에 초기 충진되는 과정에서도 많이 나타나, 프레온가스의 배출지가 생산지와 일치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헸다.
이어 “현재 관측된 배출량 증가는 실제 생산된 전체 프레온가스 양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고, 프레온가스가 사용된 새 단열재에서 지속적으로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 프레온가스 배출지역 분포 : (a)과 (b)는 각각 2008-2012년과 2014-2017년 기간 평균 배출량의 지역 분포를 나타내며, (c)는 두 기간사이의 배출량 변화를 표현함. [자료=한국연구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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