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거래중지 대상 기업 리스트를 올린 후 영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구글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이어 영국 일본업체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방침을 밝히고 있다. 미 정부가 우리나라에도 '화웨이 제재' 대열에 동참할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도 관심 대상으로 소환됐다. 제재 여파로 5G 전국망 구축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LG유플러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23일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이통사인 KDDI(au)와 소프트뱅크는 24일로 예정됐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도하에 화웨이에 대한 연합 공격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
미국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에도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 확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커버리지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다. 충청과 전라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수도권 남부와 경상 지역에는 노키아 장비를 각각 채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초기에 화웨이 장비를 집중 배치해 수도권의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화웨이 장비가 배치된 지역의 5G 커버리지는 일정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입장에서 미국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통신장비 부품 수급도 문제다.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완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화웨이 통신장비에는 미국 자일링스와 브로드컴의 칩이 탑재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네트워크 장비 부품의 경우 화웨이가 6개월 이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웨이는 최소 1년 이상 네트워크 장비 부품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도 화웨이는 미국 기업의 부품 공급 중단에도 최소한 3개월 동안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부품을 비축했다고 보도했다.
LG유플러스도 "화웨이가 더 많은 부품을 비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상거래 관례상 미국 IT 업체들이 당장 화웨이에 신규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해도 기존 발주서를 통한 부품 공급분까진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약 1년 간의 네트워크 장비 부품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로부터 기지국 물량은 내년까지 확보했다"면서 "그 후에도 미국업체에서 공급받는 부품에 대해선 화웨이가 자체 개발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어 장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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