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양산경찰서 경위 아들인 20대 청년이 최근 양산시 물금읍에서 발생한 버스정류장 인근 보행자 도로 트럭 돌진 사고와 관련해 다친 운전자 등을 신속히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양산의 자동차 부품제조회사인 코렌스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인 최연준(22) 씨.
양산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친 최연준 청년 [사진=본인] |
지난 22일 오후 5시 15분께 회사를 마치고 통근버스가 정차하는 양산 물금읍 범어의 신창아파트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내려 귀가하던 최씨는 굉음을 내며 보행자 도로 방향을 향해 달려드는 트럭을 발견하고 재빨리 몸을 피했다.
이 트럭은 보행자 도로에 세워져 있던 가로수와 가로등 등을 잇따라 들이받고 멈췄다.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었다.
당시 이 버스정류장 일대는 하교하는 중·고교생들이 많이 몰려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씨는 가로수를 들이받아 멈춰있는 사고 차량이 여전히 시동이 걸린 채 헛바퀴가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즉각 차량으로 달려갔다.
그는 먼저 사고 차량 조수석에서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A(63)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머리에 흐르는 피를 지혈한 뒤 인근 고교생에게 119 구조 신고를 요청했다.
이어 망가진 차량의 조수석 문짝도 뜯어내고 차량의 시동을 끈 뒤 주변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운전자 B(56)씨를 안전하게 구조해냈다.
최씨는 사고차량의 부상자들을 돌보며 119구조대가 출동할 때까지 기다렸으며 출동한 경찰들에게 자세한 사고경위의 진술을 마친 뒤 귀가했다.
22일 오후 5시 15분 경 물금 범어리 소재 버스정류장 인근 도로로 A씨가 몰던 1t 트럭이 그대로 돌진해 가로수를 들이박고 처참하게 부서졌다.[사진=독자] 2019.5.24. |
뒤늦게 최씨의 선행 사실과 함께 아버지가 양산경찰서에 근무하는 최임성 경위로 밝혀지자 주변에서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최씨는 대구예술대학 재학 중 군 복무를 위해 휴학한 뒤 현재 코렌스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3개월 째 근무 중이다.
최연준 씨는 "당시 갑자기 눈 앞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아무생각도 나지 않은 채 차량에 있던 다친 사람들의 신속한 구조와 후발사고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평상시 경찰로 근무하는 아버지로부터 보고 배운 지식과 행동들이 사고 당시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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