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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지친 시민들, 물가에서 그늘막에서 저마다 '피서'

기사등록 : 2019-05-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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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찾은 외국인 관광객 "한국 시원한 줄 알고 왔는데 무척 덥다"
시청 광장 분수에 시민들 '물놀이'..직장인 넥타이 풀고 자켓 벗고

[서울=뉴스핌] 임성봉 구윤모 황선중 이학준 기자 = 낮 기온 3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24일 서울 도심은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가득 했다. 이들은 물가를 찾고 그늘막에서 쉬며 때이른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경복궁에는 휴대용 선풍기나 부채를 들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전통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평소와 달리 이날은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진 한복을 입은 일부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뻘뻘 땀을 흘리던 관광객 일부는 소매까지 걷고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일본인 관광객 카케후다 이온(22)씨는 “한국은 아직 시원한 날씨라고 생각해서 찾아왔는데 많이 더워 놀랐다”며 “오후에는 친구들과 호텔로 돌아가 쉬고 저녁에 다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2019.05.24.

비슷한 시각 서울시청 앞 광장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올라왔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분수 주변으로 모였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표정을 찡그린 채 발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물에 손과 발을 갖다 대며 잠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더운 날씨에도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도심 속 분수가 신기한 듯 연신 사진을 찍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무더위에 지친 듯 배낭을 내려놓고 분수로 들어가 온몸에 물을 맞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인근 청계천에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한 손에 시원한 커피를 든 채 청계천을 걷던 시민들은 다리 밑 그늘에서 잠시 쉬며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 바빴다. 일부 시민들은 청계천 물에 주저없이 발을 담구며 더위를 식혔다.

점심시간을 맞아 김밥과 샌드위치, 빵 등 음식과 음료를 들고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직장인들이 많은 강남역 점심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 대부분은 건물 밖으로 나오자 넥타이를 풀거나 겉옷을 벗어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일부 여성들은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쓰고 다니기도 했다.

직장인 박수길(38) 씨는 "사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아 와이셔츠 안에 내의까지 따로 입고 출근했는데 폭염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며 "내일부터는 반팔 와이셔츠를 입고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쯤 찾은 서울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에도 인근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장을 둘러보는 손님보다 곳곳에 마련된 의자 등에 앉아 에어컨을 쐬는 직장인이나 대학생이 더 많아 보였다.

대학생 이승연(24)씨는 “집에서 직접 밥을 해 먹으려면 덥고 힘들어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백화점에서 오후까지 더위를 좀 피했다가 귀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낮 최고 기온은 32도를 기록했으며, 춘천 33도, 강릉 34도, 대전 32도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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