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탈리아의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정당 '동맹'이 연립정부 파트너인 '오성운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정당 동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오성운동을 앞지르고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떠올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네 곳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동맹은 선거에서 26~3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 6%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동맹에 이어 중도좌파 '민주당'(PD)이 20.5~2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이끄는 반(反)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18.5~23% 득표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출구조사 결과가 들어맞는다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동맹과 오성운동의 세력 균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살비니 총리에게 더 많은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맹과 오성운동은 세금 등의 여러 사안을 두고 이견차를 보여왔으며, 선거 기간 동안 양측의 관계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선거후 연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 밖에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8~12%, 민족주의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4~7%를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反) 이민 정책을 내세워온 동맹은 예상보다는 저조한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수 달 동안 급증해온 동맹의 인기가 서서히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살비니 부총리 공보실은 그가 "이탈리아에서 제1당. 감사하다"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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