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및 횡령 의혹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아레나'와 '버닝썬' 등 서울 강남 유명 클럽에서 경찰 신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클럽에서 경찰에 접수된 신고건수가 다른 지역 클럽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아레나에서 접수된 신고건수는 총 219건이었다. 승리가 지난해 2월 문을 연 버닝썬도 올 2월 폐쇄되기 전까지 총 12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5일 탈세 의혹으로 운영을 중단한 서울 유명 클럽 아레나 입구. 2019.03.15. sunjay@newspim.com |
아레나의 경우 폭행 관련(목격·피해) 신고가 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난 62건, 시비 24건 순이었다.
성범죄 관련 신고도 30건에 육박했다. 성추행 신고가 17건이었으며, 성폭력은 8건, 성폭행은 3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카메라 불법촬영 관련 신고도 3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버닝썬 역시 폭행 관련 신고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난 27건, 주취자 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추행 관련 신고도 5건 있었으며, 마약과 약취(납치감금) 신고도 1건씩 접수됐다.
아레나와 버닝썬에서 지난 1년간 총 342건의 신고가 발생했지만 현행범 체포가 이뤄진 경우는 아레나 7건, 버닝썬 8건 등 총 15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클럽 '페이스'의 경우 불과 8개월 동안 버닝썬보다 많은 125건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클럽 '매스'는 지난 1년간 총 8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이 모든 간판을 내린 채 완전히 폐업한 채 있다. [사진=김신정 기자] |
클럽의 특성상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1년에 100건 이상 신고건수는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각종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만 1년에 평균 60~80건 수준"이라며 "200건이 넘었다는 것은 클럽 자체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소병훈 의원은 "이번 강남 클럽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면서 그늘진 사회 뒷면의 종합판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며 "클럽 내 근원적인 범죄예방대책과 철저한 관리·감독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을 발단으로 강남 클럽에 만연한 불법행위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클럽과 경찰·소방 공무원 등의 유착은 물론, 성범죄와 마약, 탈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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