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 전쟁’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화웨이에 중간재 및 제품을 공급해왔던 대만 기업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 및 계열사 68곳을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향후 미국 기술 및 부품 비중이 25% 이상인 제품을 화웨이 및 계열사에 판매하는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다.
이같은 미국의 화웨이 제제로 특히 대만 및 중국 본토 기업 사이에 형성된 공급망 체계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공상협진회(工商協進會)는 현재 대만 업체들의 화웨이에 공급하는 제품 규모가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두] |
이 중 화웨이에 OEM 형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폭스콘 인터스트리얼 인터넷은 화웨이로부터 발생하는 실적은 전체 매출의 약 10%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핵심 협력사로 꼽히는 대만 TSMC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만 매체 톈샤(天下)에 따르면, TSMC 관계자는 “미국측이 내세운 ‘기술 상한선 25% 규정’에 TSMC 제품은 위배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지속할 의사를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는 화웨이 협력사인 대만 15개 업체들의 올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TSMC 및 홍하이 정밀의 영업 이익은 각각 5%, 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올 4월까지 대만의 홍콩 및 중국 수출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39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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