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영국 유럽의회 선거 종료 직후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 장관이 보수당이 총선 전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한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제레미 헌트 장관이 영국 신문인 텔레그래프에 칼럼을 게재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레미 헌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6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어떠한 합의 없이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브렉시트 당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걸어 나오고 있다. 2019.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헌트 장관은 칼럼을 통해 총선 전 노 딜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며 그것은 보수당의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또한 보수당이 총선 전략으로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할 경우 노동당 대표인 제레미 코빈을 겨냥해 영국 '최초의 막시스트 총리'가 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권당인 보수당이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할 시 의회는 이 방안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불신임 투표가 통과되면 총선이 치러지는데 총선에서 영국 거대 정당 중 하나인 노동당이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
그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결과는 단순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 메시지는 "우리가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전 총선을 치른다면 완패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유럽의회 선거의 중간 개표 결과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신생 브렉시트 당이 32%의 득표율로 총 73석 중 29석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보수당은 26일 선거에서 4석을 차지하는데 그치며 영국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핑턴포스트는 브렉시트 당이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보수당원 일부에 노 딜 브렉시트를 설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테레사 메이 총리가 오는 6월 7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차기 총리를 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레미 헌트 장관을 포함해 현재까지 입후보한 9명으로 이 중 5명은 노 딜 브렉시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 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와 관련한 어떠한 행위든 보수당이 자멸하는 길로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고 나이절 패라지가 틀렸다고 증명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합의 있는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퀸 메리 런던 대학의 팀 베일 정치학 교수는 지난주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은 브렉시트 당을 따라야 할 것 같은 공황상태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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