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한국과 러시아 간 의회 협력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문 의장은 전날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해 “2020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러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곧 유라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의미한다”며 “현재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평화 프로세스 성공을 위해 러시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역할 해온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평화와 안정, 번영이란 공동목표를 위해 양국이 함께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러시아 우호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는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국회] |
올가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왔고 이는 지금도 변함없다”며 “28일 역사상 처음으로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앞으로도 더욱 더 우호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양국 의회 외교는 큰 진전을 이뤘다. 특히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러 고위급협력위원회 회의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관심을 가진 정치‧문화‧환경 등 많은 문제에 대해 한국 국회의원들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의장은 이에 “러시아는 시련을 극복해온 위대한 민족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한·러 양국이 힘을 합치면 엄청난 일을 해낼 것이다. 한반도 평화에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상·하원 주요 인사 및 경제인들 외 한인 동포들도 참석했다. 문 의장은 한인 동포들에게 “백범 김구선생은 군사대국도 아니고, 경제대국도 아닌 오직 문화대국을 원한다고 했다”며 “최근 방탄소년단(BTS) 열풍으로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바로 어제 칸 영화제에서도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고국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가까워지고 견고하게 협력해나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이 소중한 가교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석배 주러시아대사는 “한·러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확대, 발전하려면 의회 간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 문 의장과 의원들의 방문이 양국 의회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한 걸음 더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국회 차원의 외교활동 강화를 위해 여야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외교단과 러시아 및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순방 중이다.
이번 순방에는 한·러 의원친선협회장 겸 러시아의회외교포럼 회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재호·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또 한충희 외교특임대사와 권순민 국회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박재유 국제국장 등이 참가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