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러시아제 대공무기 'S-400'을 계속해서 도입하려는 터키에 'F-35' 스텔스 전투기 조종 훈련 지원 중단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최종 결정은 아직이라고 전했다.
터키 조종사들은 미국 애리조나주(州) 루크 공군기지에서 F-35 스텔스기 조종 훈련을 받고 있다. 통신은 만일 미국 정부가 조종 훈련 지원을 중단하면 이들 조종사들이 곧장 미국을 떠나야 하는 것인지, 혹은 터키의 F-35 국제 공동 프로젝트 방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기지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터키는 F-35 프로젝트에 참여해 부품 일부를 생산한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미국의 군사 동맹국이다. 미국이 터키의 러시아제 대공무기 도입에 민감한 이유는 터키가 F-35와 S-400을 도입하면 자칫 미국의 첨단 전투기 기술과 방어 전략이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어서다.
터키는 미국 록히드마틴사(社)의 F-35 스텔스기 100대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훈련장비 등 인도를 중단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F-35를 포기하면서까지 러시아제 대공무기를 사들일 계획이다. 앞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터키 군인들이 러시아로부터 S-400 사용법 훈련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은 터키가 계속해서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체계를 강행하면 '미국 적대세력 대항 제재에 관한 법률'(CAATSA)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만일 터키가 F-35 공동 프로젝트에서 퇴출되면, 이는 두 동맹국의 역사상 가장 주요한 파열음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워싱턴 인스티튜트의 터키 프로그램 책임자, 소너 캐갭테이는 "미국은 터키와 군사 동맹을 끊지 않길 선호하지만 만약 터키가 S-400 도입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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