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미·중 통상갈등이 기술 전쟁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실현에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바이두] |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인텔 차이나(Intel China) 전 대표(Managing Director) 황제(黃節)는 최근 홍콩에서 개최된 한 간담회에서 “ 반도체 산업은 장기간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업종이다”며 “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최소 10년 이상 투자가 필요한데다 반도체 업종의 수익성도 낙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황제 인텔 차이나 전대표[사진=바이두] |
황 대표는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하이테크 업종에 속한 외국계 공급망 업체들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이 육성하려고 했던 첨단 기술 업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업체와의 기술 격차에 대해서 그는 “ 중국 파운드리 반도체 업계의 기술력은 외국계 동종 업계와 비교해 10년 뒤떨어져 있다” 며 “특히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같은 글로벌 굴지의 반도체 장비 업체와 비교할 경우 중국의 기술력은 현격히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황제 전 대표는 화웨이의 ‘기술 자립’ 선언과 관련, “반도체 부품 자급 비율이 10% 혹은 99%에 달하더라도 실질적인 제조 측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모든 부품의 중국 내 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반도체 자력 생산은 힘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쓰(海思·하이실리콘)의 허팅보(何庭波) 회장은 수년 전부터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예비 타이어(플랜 B)'가 준비돼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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