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폭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이번 사태의 근본적 문제는 한·미 관계가 과거와 달리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외교부의 고발과 더불어민주당의 징계안 제출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감추려고 애쓰려던 민낯을 국민에게 공개한 이후, 일주일 내내 여권과 당정청의 십자포화를 받았다”며 “청와대의 겁박과 민주당, 외교부 고발에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비판 대오에 가세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9 kilroy023@newspim.com |
강 의원은 이어 “야당 국회의원에게는 정권을 견제하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드러내야하는 마땅한 책무가 있다. 문제를 알고도 묵인한다면 헌법에 의해 국정통제권을 부여받은 헌법기관으로서 직무유기”라며 “두려워해야할 것은 국민이지, 권력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상간 통화내용을 공개한 이유는 그동안 분위기로만 느꼈던 한미일 동맹간 한국 패싱 현상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드리기 위함”이라며 “지난 3월 대정부질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6월 두 차례 일본 방문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어 “지척에 있는 한국은 한번도 방문 계획이 없었다. 근본적 문제는 바짓가랑이 외교라기보다 한미관계가 과거와 달리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20일 발표된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북한 문제로 한미 협력의 일관성이 없어져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역시 국가 기밀을 멋대로 공개한 사례가 다수라고 맞받아쳤다.
강 의원은 “국방부는 작전 패턴의 북한 노출 위험에도 사이버사령부 군사기밀 20여건을 공개했고, 통일부는 개성공단 중단 기밀 등 입맛대로 공개해왔던 자들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니 노발대발한다”며 “내가 하면 폭로이고 남이 하면 유출이냐.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제1야당과 저를 향한 공격은 의회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매우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공직사회를 겁박하고 불편한 야당 의원의 입을 막으려는 정부여당 탄압에 앞으로도 당당히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공포정치와 악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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