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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네버 엔딩’ 화염과 분노 쏟아진다

기사등록 : 2019-05-3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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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10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재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이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 담판 이후 약 3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양국은 추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이고, 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에서 정상회담이 한 가닥 희망으로 남아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양국 정책자들 사이에 강경 발언을 앞세운 신경전이 날로 격화, 향후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

29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화웨이를 중국 정부의 도구라고 주장하며 IT 냉전에서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 기업의 경쟁을 용인할 수 있지만 지적재산권 강탈을 좌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모두에게 이로운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 측에서도 또 한 차례 선전포고가 나왔다. 희토류의 국내 수요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책자의 발언에 외교부가 합당한 의견이라고 주장,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에 무게를 실은 것.

중국 관영 인민일보 역시 미국을 향해 경고와 협박을 쏟아냈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정면 대응할 힘을 갖추고 있고, 이를 과소평가 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을 통해 “우리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며 미국에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CNBC는 인민일보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지난 1962년 인도와 국경 분쟁 및 1979년 베트남과 전쟁을 치르기 직전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무역 냉전을 치르는 상황에 과거 전쟁 직전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은 명백한 적신호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행, 트럼프 행정부에 맞설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신화통신은 미국 정치인들이 IT 산업의 압박을 통해 중국의 부상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는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는 가운데 각 업계와 외신들은 최악의 경제 냉전 리스크게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포브스는 양국의 신경전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기전을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했던 빠른 속도의 딜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의 전면전이 IT에 이어 금융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 및 금융권의 월가 진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했던 새로운 대장정이 이미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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